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커피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접고 스무디(과일 음료)를 비롯한 냉음료 판매에 나섰다. 경기 부진에 따른 커피 판매 감소로 흔들리는 스타벅스의 고육책이란 분석이다. 미국 마켓워치는 15일부터 스타벅스가 미국 캐나다에서 '비바노(Vivano)'라는 브랜드의 스무디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비바노는 여름 음료시장에서 던킨도너츠, 맥도널드 등과 경쟁하기 위한 카드로 3.75~3.95달러 선에 판매될 예정이다.

던킨도너츠는 이미 망고 딸기 바나나 등 다양한 스무디를 3.39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맥도널드도 스무디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커피로만 승부해 온 스타벅스가 초심을 잃고 외도를 시도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설문조사 결과 고객의 60%가 영양가 많은 음료를 마시고 싶어해 스무디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릿램프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패트리셔 마틴 마케팅 전략가는 "커피 이외의 음료를 찾는 고객들을 잡는 동시에 스타벅스 브랜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 시장에선 여전히 커피에 주력하고 있다. 박찬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홍보팀장은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인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스타벅스(매장 수 250개)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장을 45개 늘렸고 올 들어 20여개를 추가로 냈다"고 말했다.

유병연/안상미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