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국립 연구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기술창업 전문회사'를 세운다.

중소기업청은 국립수산과학원이 해양관측 시스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설립한 ㈜해마를 신기술창업 전문회사로 등록,승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로써 신기술창업 전문회사는 민간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지난 2월 등록한 ㈜리스텍비즈에 이어 2곳으로 늘어났다.

㈜해마는 무인 비행체와 무인 선박을 활용해서 해양환경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특화하기 위해 세워졌다. 회사는 지방자치단체와 해양경찰 등을 상대로 관련 제품 및 시스템을 판매하고 중국 등에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무인 비행체 및 무인 선박은 장거리 관측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장비로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무인 비행체는 지상과 바다에서 이ㆍ착륙할 수 있다고 중기청은 밝혔다.

대당 가격은 외국 제품의 절반 이하인 5000만~1억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적조 및 갯녹음 발생,기름 유출 등 해양환경 관측이나 불법 어업,외국 선박 유입 등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 중기청의 설명이다.

신기술창업 전문회사 제도는 작년 4월 정부가 대학 및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벤처특별법'을 개정하면서 도입됐다.

중기청은 신기술창업 전문회사에 기술평가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기술 상용화 비용으로 들어가는 자금 중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추가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또 신기술창업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대학ㆍ연구기관의 출자비율을 30%에서 20%로 하향 조정해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그동안 금지해온 대학의 전문회사에 대한 현금 출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