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수입 원자재 물가는 1년 전보다 92.5% 올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입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49.0%로 1998년 2월(53.9%) 이후 10년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 물가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1~2월 40%대 후반이던 수입 원자재 물가는 3~4월 50%대 후반,5월 80%대로 올라서더니 6월에는 90%대까지 치솟았다.

원유 철광석 액화천연가스 등 광산품 대부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 원자재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간재 물가(31.3%),자본재 물가(16.4%),소비재 물가(19.2%)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이 이날 수출입물가와 함께 발표한 '6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 상승률은 82.5%를 기록,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간재 물가는 21.7%,최종재 물가는 7.3% 올랐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 원자재 물가 상승분이 상당부분 국내 원재료에 반영되기 때문에 원재료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가 등으로 수입결제 대금이 늘어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거주자 외화예금은 192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2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작년 11월(28억600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