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소형주인 대한펄프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대한펄프는 15일 10.98% 오른 5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상한가에 이날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사흘 연속 상승세다. 6월2일 3200원이던 주가는 한 달 보름 만에 80% 오른 상태다.

그동안 1만주를 밑돌던 하루 거래량도 최대 30만주까지 뛰어올라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수차례 소수계좌 거래 집중과 종가 급변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가 급등의 원인은 인수·합병(M&A)설이다. 산업용지인 백판지와 화장지 등을 생산하는 대한펄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7%나 줄어들고 영업손실 29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최근 사업이 부진하자 매물로 나와 있다는 소문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LG그룹으로부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소문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의 부인 구미정씨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이기 때문이다.

제지업종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대한펄프는 최 회장과 부인 구씨가 보통주 기준으로 각각 67.58%와 7.32%를 소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데다 시가총액도 500억원이 채 안 돼 증권사들이 기업분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