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HD) 동영상 압축 성능은 물론 3차원(3D) 그래픽 처리 속도를 대폭 높인 신제품 노트북 PC가 대거 등장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아수스 등은 15일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 '센트리노2'를 장착한 노트북을 동시에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센스 Q210 등 개인용 제품 6종과 센스 P210 등 기업용 제품 5종 등 총 11종의 노트북을 선보였다. LG전자는 3종(엑스노트 S510 등),삼보컴퓨터는 4종(에버라텍 ES-300),대만 아수스는 1종(F8Va)을 각각 출시했다. 인텔코리아도 이날 센트리노2 출시 행사를 갖고 관련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했다.

센트리노2 플랫폼을 탑재한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그래픽 성능이다. 기존 센트리노 제품에 비해 3D 그래픽 성능은 3배,고화질 비디오 압축 성능은 최대 90% 향상시켰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블루레이 영상을 풀어줄 수 있는 기능을 노트북에 내장해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HD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고해상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단자를 채택해 디지털 TV와 연결해 큰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센트리노2 플랫폼에는 45나노 공정을 통해 제조한 인텔의 최신 펜린 프로세서(CPU)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소비량을 크게 낮췄다.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해 HD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다고 인텔 측은 설명했다. 보안과 접속 성능이 향상된 무선랜(802.11n 표준)을 기본 탑재해 초당 최대 450메가비트(Mbps)의 속도로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LG,삼보 등 국내 제조사들은 센트리노2 노트북 출시를 계기로 관련 시장이 연말 성수기까지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인텔의 국내용 센트리노2 플랫폼에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능이 제외돼 활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HP와 도시바는 기존 제품과 큰 차별성이 없다며 센트리노2 노트북 출시 시기를 다음 달 말 이후로 미뤘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한국용 와이브로에 맞는 인텔칩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 한국 적용 시점은 200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한국용 와이브로 적용 시점을 당겨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