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시행 첫날인 15일 서울시 서소문청사와 각 구청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시와 25개 구청은 평소처럼 일반 직원 개인차량 출입을 통제한 데 이어 그동안 출입을 허용했던 시장단과 각 구청장,부구청장,그리고 일부 간부에게 지급된 관용차 등에 대해서도 홀짝제를 적용했다.

이 조치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용차 번호 끝자리가 짝수여서 이날 승용차를 이용하는 대신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에서 서소문청사까지 지하철로 출근했다. 오 시장은 오전 7시50분 혜화동 공관에서 도보로 4호선 혜화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탄 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시청역에 내려 30분 만인 8시20분께 시청에 도착했다.

오 시장은 지하철 안에서 "예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었다"며 "앞으로 최소한 홀짝제 해당일 출퇴근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서울시 전체가 공공기관 차량 2부제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창식 행정2부시장도 관용차 끝번호가 짝수여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으며 홀수인 행정1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은 관용차를 이용해 출근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1~4호선)의 김상돈 사장은 관용차 번호가 짝수여서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나왔으며 도시철도공사(5~8호선) 음성직 사장은 관용차 번호가 홀수여서 관용차를 이용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들은 이날 근무시간 중 업무용 관용차도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했다.

서울시내 25개 구청들도 구청 주차장 앞에 홀짝제를 알리는 안내판을 내걸며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을 알렸다. 구내방송과 전자결재 공지사항 등을 통해서도 직원들에게 홀짝제를 홍보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구청들이 홀짝제 시행 이전부터 직원들의 개인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며 "관용차량도 홀짝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며칠 전부터 계속 홍보해와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