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낮아지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증권정보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들이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는 337개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달 말 기준 18조8986억원에서 이달 14일엔 18조8671억원으로 0.1%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6조9826억원에서 17조1590억원으로 1% 늘어난 것과는 대조된다.

업종별로는 전력 등 유틸리티가 14.7% 급감한 것을 비롯 통신서비스 경기소비재 금융 등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2.7%로 가장 많이 줄었고,KTF 쌍용차 키움증권 등도 크게 감소했다.

반면 소재와 에너지는 각각 5.3%와 1.9% 증가했다. 남해화학은 115.5%,동부제철은 96.6% 급증했고 에쓰오일도 4.1% 늘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분기엔 인플레이션 충격이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 정책기조가 성장에서 물가 안정으로 바뀐 것도 유틸리티 등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고유가 상황이 진정되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야 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가 그나마 증시에 활력소가 되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