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車의 '굴욕' ‥ 경유값 급등에 트럭ㆍSUV 판매 최고 58%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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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업을 접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데다 기름값마저 급등세를 지속하자 트럭 등 경유를 연료로 쓰는 상용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t 트럭 마이티는 지난달 판매량이 692대로 전달(975대)에 비해 37.2% 덜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1146대)과 비교하면 39.6% 감소한 수준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t 트럭 포터는 지난달 5335대가 판매돼 지난 5월(6694대)보다 20.3% 줄었다. 기아차의 1t 트럭인 봉고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1.5% 위축됐다.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자 업체들은 '눈물의 할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차는 포터에 대해 이례적으로 최고 60만원의 할인 이벤트를 개시했다. 트럭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다. 2005년형 포터는 지난 5월 800만원에서 현재 6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만에 가격이 150만원(18.8%) 떨어진 것이다.
중고차 쇼핑몰인 SK엔카 관계자는 "경유값 급등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트럭을 내다팔고 있는 것 같다"며 "매물로 등록된 화물차 수가 두 달 동안 500대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역시 경유를 연료로 쓰는 SUV(특수다목적 차량)의 판매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렉스턴,카이런,액티언,액티언스포츠 등 쌍용자동차 '사총사'는 지난달 총 477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전달의 1135대보다 58% 급감한 것.4개 모델 판매량이 휘발유 모델인 체어맨 1개 모델(1335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SUV 전 차종을 대상으로 250만~400만원의 기본 할인과 과거 구매 경력 등을 따진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최고 470만원,차값의 22%를 할인해 주는 행사다.
'경유차의 굴욕'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크라이슬러 닷지 대리점은 정가 3만달러인 2008년형 램 픽업트럭을 1만5000달러에 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제살 깎기식 반값 할인에 나선 것이다. 폴 테일러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부터 경유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제너럴모터스(GM)는 올 상반기 픽업 트럭 및 SUV 판매가 작년보다 20%가량 줄어들자 추가적인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를 단행키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t 트럭 마이티는 지난달 판매량이 692대로 전달(975대)에 비해 37.2% 덜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1146대)과 비교하면 39.6% 감소한 수준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t 트럭 포터는 지난달 5335대가 판매돼 지난 5월(6694대)보다 20.3% 줄었다. 기아차의 1t 트럭인 봉고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1.5% 위축됐다.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자 업체들은 '눈물의 할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차는 포터에 대해 이례적으로 최고 60만원의 할인 이벤트를 개시했다. 트럭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다. 2005년형 포터는 지난 5월 800만원에서 현재 6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만에 가격이 150만원(18.8%) 떨어진 것이다.
중고차 쇼핑몰인 SK엔카 관계자는 "경유값 급등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트럭을 내다팔고 있는 것 같다"며 "매물로 등록된 화물차 수가 두 달 동안 500대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역시 경유를 연료로 쓰는 SUV(특수다목적 차량)의 판매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렉스턴,카이런,액티언,액티언스포츠 등 쌍용자동차 '사총사'는 지난달 총 477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전달의 1135대보다 58% 급감한 것.4개 모델 판매량이 휘발유 모델인 체어맨 1개 모델(1335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SUV 전 차종을 대상으로 250만~400만원의 기본 할인과 과거 구매 경력 등을 따진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최고 470만원,차값의 22%를 할인해 주는 행사다.
'경유차의 굴욕'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크라이슬러 닷지 대리점은 정가 3만달러인 2008년형 램 픽업트럭을 1만5000달러에 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제살 깎기식 반값 할인에 나선 것이다. 폴 테일러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부터 경유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제너럴모터스(GM)는 올 상반기 픽업 트럭 및 SUV 판매가 작년보다 20%가량 줄어들자 추가적인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를 단행키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