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산업용은 50%,가정용은 30% 인상키로 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시가스 요금은 3개월 정도로 나눠서 인상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오는 8,9,11월 석 달에 걸쳐 한국가스공사가 지역도시가스사에 공급하는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50% 올리기로 했다. 가정용 도매요금 인상률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30%로 낮춰 잡았다.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인상하면 33개 지역 도시가스사는 해당 지자체의 승인을 거쳐 소매가격을 올리게 된다. 정부는 일반 지역 도시가스사가 일반 가정에 판매하는 인상률은 매달 한 자릿수로 억제토록 해 가정용 도매요금 전체 인상률(30%)보다 낮은 20%대로 유도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지난달 26일 경총포럼에서 "전기와 가스공급 요금을 이제 조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말해 하반기에 인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지난 1월 2.8%(16원37전) 인하된 이후 동결돼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LNG 도입단가가 50% 올라 인상요인이 누적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가스공사는 3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용은 원가 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해 올리겠지만 1150만가구가 사용하는 가정용은 물가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반영해 한 자릿수로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이 장관은 "산업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싸기 때문에 인상은 산업용 위주가 될 것"이라며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7% 이상으로 결정되면 가정용 요금은 올리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