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고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방북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5일 "금강산 해수욕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사건 발생 직후 사고 경위에 대해 현지로부터 처음 보고받은 것과 일부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후 2시20분께 남측 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 도착해 이 같은 내용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고 현대아산이 밝혔다.

윤 사장은 "북한에 있는 동안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현지 책임자 3명을 만났다"며 "북측도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대처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측에서 보는 사건의 시각과 정서,심각한 여론을 설명했다"며 "이번 사건의 수습을 위해 합동조사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합동조사는 필요없다'는 북측의 종전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현장을 경계선상에서 보고 왔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경위에 관해 일부 얘기를 들었다"며 "금강산을 떠나기 직전 북측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왔기 때문에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