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현대차에 대해 2분기 실망스럽지 않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8.7%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수준인 8조9000억원의 매출액과 671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7.6%)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7000억원을 상회하는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기말 원/달러 환율이 높아 판매보증충당금 전입액 비용의 추가 발생이 1분기와 마찬가지로 많았던 점(1000억원 상회 추정)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률이 9%에 가까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각각 6.7%, 15.6% 감소,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재료비 증가 본격화와 함께 내수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수출은 해외판매 호조세와 타이트한 재고 상태에 따라 하반기에도 전년 대비 두드러진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또한 과거보다 높아진 환율과 하반기 수출가격 인상 등으로 내수판매 부진과 원재료비 증가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2008년 주당순이익(EPS)의 전년 대비 31% 증가 시현 등 두드러진 이익 개선세는 유효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연초 및 연중 저점과 가깝다. 당시 시점보다 글로벌 판매, 환율 수혜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이 확인되고 있어 반등세가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