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불황일수록 주목받는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라면업체인 농심은 최근 라면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두달간 18% 이상 상승하며 시장대비 38%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농심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가처분소득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라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내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라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건강에 대한 우려로 감소했던 라면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물가상승과 소비양극화는 저가성 소비재인 라면판매에 긍정적"이라며 농심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라면의 최대경쟁자이자 분식집 대표메뉴인 1000원짜리 김밥가격은 무려 50% 인상됐지만 신라면의 인상폭은 100원에 불과했다"며 "하반기 물가 인상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므로 제조식품매출 특히 주식용이면서 저가성인 라면매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여행과 항공주가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영화와 게임관련주는 여가 선용의 대안주로 떠오르고 있다.

CJ인터넷은 웹보드게임과 서든어택이 안정적 캐쉬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희 한화증권 연구원은 CJ인터넷에 대해 "올해 웹보드게임과 서든어택은 각각 626억원, 58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61.7%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웹보드와 서든어택이 캐쉬카우 역할을 해 주면서 다수의 신규게임 라인업이 추가됨에 따라 수익모델의 안정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게임의 경우 저렴한 여가소비 수단으로 자리잡아 최근 경기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J CGV도 여행 수요 감소 대신 영화관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표적인 불황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 침체, 환율, 고유가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한 반면 국내 레저 및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3분기 성수기와 함께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영화상영시장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