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가 장외기업 디와이홀딩스가 지분을 매집, 최대주주로 부상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장하성 펀드 와 진대제 펀드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에스에프에이는 전날보다 2600원(4.19%) 오른 6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와이홀딩스는 원종목 회장과 함께 149만2100주(16.38%)를 보유하고 있다. 디와이홀딩스는 이달 들어 시간 외매수, 장내매수 등을 통해 110만여주를 순매수했다. 디와이홀딩스측의 총 투입금액은 912억여원으로, 주당 평균매수 단가는 6만 1131원이다.

디와이홀딩스는 이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단일 최대주주는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로 81 만9659주(9.00%)를 보유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운용하고 있으며 에스에프에이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Skylake Incuvest)도 최근 보유지분을 7.67%로 확대했다.

디와이홀딩스는 옛 동양엘레베이터로 지난 1966년에 설립돼, 엘리베이터 및 에스칼레이터의 제작 ·설치 및 보수업 등을 영위하던 회사다. 그러나 2003년 엘리베이터의 제작 설치 및 보수업 등의 승강기 사업부문을 독일의 티센크루프사가 대주주인 주식회사 동 양중공업(현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에 양도해, 현재는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디와이홀딩스측은 지분변동보고서에서 보유목적에 대해 "에스에프에이는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전문 경영인으로 구성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디와이홀딩스는 회사가 보다 안정적인 주주의 지원하에서 회사의 경영전략을 추진 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안정화 도모 ▲이사회의 독립 및 책임 경영 지원 ▲회사 및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지원 등에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디와이홀딩스가 장하성 펀드나 진대제 펀드의 편을 들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그러기엔 매입한 너무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티센트루프동양엘리베이터가 에스에프에이의 인수를 위해 디와이홀딩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디와이홀딩스가 과거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에 처분했고 디와이홀딩스의 원종목 회장이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등 양사의 관계 때문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조저할 것으로 보이나 3분기 들어 수주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종우 연구원은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와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의 지분 경쟁에 최근 디와이홀딩스가 뛰어들었다"며 "디와이가 16.38%의 지분으로 어느 한 쪽과 손을 잡을 경우 회사의 지배구조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대주주들은 경영진과 이사회 등의 지배 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지분경쟁은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