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전략상 위탁매매를 전체 PB(Private Banking) 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가격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무차별적인 수수료 인하는 과도한 매매로 이어져 결국 수수료보다 몇 배나 많은 거래 관련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는 게 삼성증권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위탁영업 전략도 수수료 인하를 통한 무조건적인 점유율 높이기 대신 장기적으로 수수료 베이스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회사가 윈윈(win-win)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박준현 사장 취임 이후 고객과 서비스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위탁매매를 포함해 회사가 제공하는 전반적인 서비스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고객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수수료 인하 경쟁 대신 다양한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HTS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삼성증권 HTS 시스템인 Fn프로맥스는 투자자들의 경험과 요구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일반 고객용 '스탠더드',투자 경험이 풍부한 고객을 위한 '엑스퍼트',초급 사용자용 '라이트',선물옵션 전문 트레이더를 위한 '선물옵션' 버전을 서비스한다.
또 HTS 내 동영상 투자정보 '애플박스'와 '애플TV' 등 차별화한 투자정보로 편의성도 높였다. '애플박스'는 시황 종목 펀드 등에 대한 투자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HTS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출연하는 '펀드매니저 레터' '애널리스트 특집 대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 TV'는 H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투자상담 서비스로,장중 전담직원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시황은 물론 인기 리포트,뉴스 등을 설명해 준다.
상담을 원할 때는 HTS 내 채팅 창을 통해 담당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다. 두 서비스는 문서로 제공하는 투자정보보다 접근성과 이용성이 높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