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벙커 탈출 고민되네… 브리티시오픈 1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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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벙커에 빠졌는데 치기 힘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추어 골퍼라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것이 그 홀의 스코어 몰락을 막는 길이 될 수 있다.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는 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링크스코스는 깊은 '항아리 벙커'로 악명 높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벙커가 잘 눈에 띄지 않지만,가보면 사람 키 높이 정도로 파인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벙커는 입구(티잉그라운드 쪽)는 완만하나 그린 쪽은 절벽처럼 생겼다. 친 볼이 그 턱 바로 아래 멈추면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들도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거나 목표 반대 쪽으로 볼을 쳐내는 수밖에 없다.
17일 오후(한국시간) 시작되는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볼이 벙커에 빠져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상황이 나올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거리가 될 듯하다. 대부분은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에 나온 정상급 플레이어답게 탈출에 2타 이상이 소요되더라도 벙커샷을 강행할 것이다. 그러다가 망친 선수가 한 둘이 아닌데도….
도미 나카지마(일본)는 1978년 세인트앤드루스GC에서 열린 대회 때 17번홀(파4) 벙커에서 탈출하는 데 4타를 소비했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2003년 대회 첫날 한 파4홀에서 벙커샷을 두 차례 실수한 뒤 클럽으로 모래를 내려쳐 8타를 기록했고,마지막날에는 파3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세 번 만에 탈출한 적이 있다. 벙커샷을 잘한다는 최경주도 2005년 대회 때 한 파4홀에서 벙커샷을 두 번 실수한 끝에 9타를 치기도 했다.
그 반면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하는 선수들도 있게 마련이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경우 1벌타를 받은 뒤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①직전 샷을 했던 곳으로 돌아간다. ②볼이 있던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한다. ③볼이 있던 곳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한다. ②와 ③을 택할 경우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벙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경우는 옵션 ①밖에 없는 것.
한편 벙커에서 친 볼이 턱을 맞은 뒤 그 플레이어의 몸에 닿을 경우 지난해까지는 2벌타였으나 올해부터는 1벌타로 완화됐다. 벙커샷을 실패한 뒤 그 볼이 플레이어가 만든 발자국에 멈출 경우 물론 그대로 다음 샷을 해야 한다. 벙커에 물이 괴어 있고 볼이 그 안에 있을 경우 구제를 받을 수 있으나 역시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그런 상황에 처했는데 드롭 후 벙커샷을 실패한 뒤 '보기'를 한 적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는 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링크스코스는 깊은 '항아리 벙커'로 악명 높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벙커가 잘 눈에 띄지 않지만,가보면 사람 키 높이 정도로 파인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벙커는 입구(티잉그라운드 쪽)는 완만하나 그린 쪽은 절벽처럼 생겼다. 친 볼이 그 턱 바로 아래 멈추면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들도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거나 목표 반대 쪽으로 볼을 쳐내는 수밖에 없다.
17일 오후(한국시간) 시작되는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볼이 벙커에 빠져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상황이 나올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거리가 될 듯하다. 대부분은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에 나온 정상급 플레이어답게 탈출에 2타 이상이 소요되더라도 벙커샷을 강행할 것이다. 그러다가 망친 선수가 한 둘이 아닌데도….
도미 나카지마(일본)는 1978년 세인트앤드루스GC에서 열린 대회 때 17번홀(파4) 벙커에서 탈출하는 데 4타를 소비했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2003년 대회 첫날 한 파4홀에서 벙커샷을 두 차례 실수한 뒤 클럽으로 모래를 내려쳐 8타를 기록했고,마지막날에는 파3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세 번 만에 탈출한 적이 있다. 벙커샷을 잘한다는 최경주도 2005년 대회 때 한 파4홀에서 벙커샷을 두 번 실수한 끝에 9타를 치기도 했다.
그 반면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하는 선수들도 있게 마련이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경우 1벌타를 받은 뒤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①직전 샷을 했던 곳으로 돌아간다. ②볼이 있던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한다. ③볼이 있던 곳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한다. ②와 ③을 택할 경우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벙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경우는 옵션 ①밖에 없는 것.
한편 벙커에서 친 볼이 턱을 맞은 뒤 그 플레이어의 몸에 닿을 경우 지난해까지는 2벌타였으나 올해부터는 1벌타로 완화됐다. 벙커샷을 실패한 뒤 그 볼이 플레이어가 만든 발자국에 멈출 경우 물론 그대로 다음 샷을 해야 한다. 벙커에 물이 괴어 있고 볼이 그 안에 있을 경우 구제를 받을 수 있으나 역시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그런 상황에 처했는데 드롭 후 벙커샷을 실패한 뒤 '보기'를 한 적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