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

최근 우리 증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과 유가급등은 세계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증폭시키면서 투자심리를 일순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우리시장의 경우 불과 두 달이 채 안돼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과 시장을 무력감에 빠지게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시장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점차 커지고 있는 데 반해 시장에 대한 정책적 대응수단은 예전과 같지 않은 데 정책당국의 고민이 있다. 이제는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증시부양책을 쓰기가 어렵다. 증시의 규모나 구조가 엄청나게 확대되고 복잡해져 그 효과나 파장이 매우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시장에 대한 신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증시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한층 더 공정ㆍ투명하고 건전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의 증시 상황은 하강국면에 처하면서 더욱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상장기업의 허위공시와 투기세력의 끊임없는 불공정거래 시도는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한시 바삐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시장 당국은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불공정거래의 사전 예방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일단 발생한 불공정거래 행위는 투기세력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함으로써 시장의 신뢰회복에 앞장설 것이다.

그러나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당국뿐 아니라 상장법인과 투자자 등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투자자들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경우 우리시장은 국민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강한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며,그 열매는 행복한 국민생활의 기초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