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28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데 경제팀 최은주 기자와 함께 수급 상황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외국인 순매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가장 큰 관심인데 전문가들 시각은 어떻습니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 원인으로 미국의 신용위기와 유가 악재를 꼽습니다. 결국 이 두가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완전히 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선물시장에서의 움직임을 볼 때 조만간 의미있는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있습니다. 외국인의 최근 선물매매 동향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6월말부터 7월 10일까지 2만8천 계약을 순매수합니다. 이후 11일과 14일 이틀 동안 1만8천 계약을 순매도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다시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고 오늘까지 1만7천 계약을 다시 매수했습니다. 현물시장에서는 팔면서 선물시장에서 사는 이 행태를 두고 분석이 분분한데요. 선물을 사고 있는 만큼 '완전한 셀코리아는 아니다'라는 안도감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물시장에서 순매도하면서 선물시장에서 순매수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크게 2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수가 반등할 것에 대비한 헤지용 거래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한다는 겁니다. 두 가지 분석은 다르지만 외국인이 지수 반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가 있었던 11일과 14일 지수가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때 코스피 지수가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때문에 외국인이 지난 이틀간 다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는 얘깁니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체력을 확인하고 다시 매수한 것이라면 조만간 현물 시장에서도 기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 공세가 매서웠던 올해 3월을 돌이켜봐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현물 매도의 끝을 알리는 신호가 됐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언제쯤 마무리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지수가 상승하려면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되더라도 지금과 같이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펀드 운용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등 기관도 일단 증시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데요. 투신권 현재 소폭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데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천억원대 매도를 보이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습니다. 투신권은 코스피 지수가 1500선대로 물러난 이후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500 이하는 과매도 구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계속해서 증시를 외면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수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에 대비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이나 업종 어떤게 있습니까? 외국인은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팔기도 했지만 빌려다 매도하는 공매도도 많이 했습니다. 빌려다 팔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서 되갚아야 하는데요. 만약 이 기간에 시장이 살아난다면 결국 싼 값에 미리 팔았다가 비싼 값에 다시 사들이는 게 되기 때문에 외국인은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외국인들이 빌려다 팔았던 종목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목하란 얘깁니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시작된 이후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난 종목을 살펴보면 하이닉스와 LG전자, 현대차, 동양제철화학 등이 상위에 꼽힙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닉스와 효성, 삼성SDI, 동양제철화학, 롯데칠성, GS건설, LG전자 등 주목할만한 숏커버링 종목 20개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기조 변화 가능성 등 지금까지 증시 수급 현황 짚어봤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