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검은깨에 이어 '흑마늘'이 블랙푸드(black food)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흑마늘은 생마늘을 높은 온도(50~100도)에서 30일 이상 숙성시켜 마늘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이 없고 항암.항산화 효능의 폴리페놀과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는 생리활성효소 함유량이 일반 마늘보다 많다. 식음료업체들은 흑마늘이 블랙푸드의 새 키워드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재료로 한 음료와 식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흑마늘 성분을 넣은 '뼈로가는 칼슘두유 흑(黑)'(900원)을 지난달 출시했다. 음료의 달콤한 맛을 내는 결정당 대신 흑마늘의 고소한 맛을 이용한 게 특징이다. 마늘 특유의 씁쓸한 맛을 없애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연령층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 블랙두유에 검은 영양소를 한층 강화한 기능성 음료"라며 "평소 마늘을 꺼리던 여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루 10만개씩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업계에선 하루 판매량이 5만개 이상이면 '대박' 상품으로 평가되는데 그보다 두 배 더 팔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국산 마늘로 만든 '천년의 식물 산(蒜)'(80㎖.1500원)을 지난해 5월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국산 흑마늘 추출액(94%)과 배.대추 농축액 등을 첨가해 만든 이 제품은 지난해 총 2000만개(300억원어치)가 팔려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생마늘을 일정 온도와 습도에서 자연 숙성.발효시키는 자체 제조기법으로 숙성기간을 20일로 단축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예 마늘 한 통을 통째로 갈아넣은 음료수도 나왔다. 풀무원녹즙은 국산 마늘을 숙성시킨 흑마늘을 고스란히 으깨 넣은 '흑마늘'(80㎖.1500원) 음료를 내놨다. 마늘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발효울금,대추 등도 첨가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은 최근 흑마늘 농축액을 사용한 햄 제품 '백설 팜팜햄 흑마늘'(80g.1000원)을 내놓았고,흑마늘로 만든 음료도 출시할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