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도 '하드랜딩' 우려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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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전선 '적신호'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도 소식이 15일 유럽을 강타했다. 자산 규모 170억달러(17조원)의 대형 건설그룹인 마틴사-파데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이다.
스페인의 지난 1분기 주택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32% 급감했다. 마틴사-파데사는 이 같은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의 재물이었다. 이 회사의 부채는 83억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스페인 대형 은행들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경기침체에 전염된 유럽 경제의 현주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세계 2위 경제권인 유럽연합(EU) 경제가 하드랜딩(경착륙)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틴사-파데사의 파산 신청 소식이 터진 날 유로화 가치는 미국 금융 불안 여파로 한때 1.6038달러까지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유럽의 수출전선에 '적신호'를 울려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EU 최대 시장인 독일의 7월 경기신뢰지수는 199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경기 전망마저 비관적으로 돌려놨다.
리먼브러더스의 마이클 흄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소비 등 성장의 모든 동력들이 꺼져가고 있다"며 "회복의 모멘텀(계기)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유럽이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예상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유럽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신흥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금융과 부동산 부문도 미국발 위기와는 거리를 두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부터 유럽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꿈은 깨지고 말았다.
실제로 15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발 금융 불안이 확산되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동반 폭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5171.90으로 2.42% 급락했고,프랑스 CAC40지수는 1.96% 떨어진 4061.15로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6081.70으로 1.91% 빠졌다. 범유럽 다우존스600지수는 2.2% 하락한 266.52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유럽 최대 은행인 UBS는 6.3% 급락했으며,영국 2위 은행인 RBS는 8.7% 추락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까지는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EU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며 올해 유로존(유로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 성장률을 1.7%로 예상했다. ECB는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4%에서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 방어에 무게를 싣는 조치였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 은행의 오리비어 가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은 ECB 전망보다 낮은 1.1%에 그칠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중심을 둔 ECB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은 EU 경제의 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스페인의 지난 1분기 주택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32% 급감했다. 마틴사-파데사는 이 같은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의 재물이었다. 이 회사의 부채는 83억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스페인 대형 은행들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경기침체에 전염된 유럽 경제의 현주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세계 2위 경제권인 유럽연합(EU) 경제가 하드랜딩(경착륙)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틴사-파데사의 파산 신청 소식이 터진 날 유로화 가치는 미국 금융 불안 여파로 한때 1.6038달러까지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유럽의 수출전선에 '적신호'를 울려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EU 최대 시장인 독일의 7월 경기신뢰지수는 199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경기 전망마저 비관적으로 돌려놨다.
리먼브러더스의 마이클 흄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소비 등 성장의 모든 동력들이 꺼져가고 있다"며 "회복의 모멘텀(계기)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유럽이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예상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유럽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신흥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금융과 부동산 부문도 미국발 위기와는 거리를 두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부터 유럽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꿈은 깨지고 말았다.
실제로 15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발 금융 불안이 확산되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동반 폭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5171.90으로 2.42% 급락했고,프랑스 CAC40지수는 1.96% 떨어진 4061.15로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6081.70으로 1.91% 빠졌다. 범유럽 다우존스600지수는 2.2% 하락한 266.52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유럽 최대 은행인 UBS는 6.3% 급락했으며,영국 2위 은행인 RBS는 8.7% 추락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까지는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EU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며 올해 유로존(유로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 성장률을 1.7%로 예상했다. ECB는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4%에서 4.25%로 0.25%포인트 올렸다.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 방어에 무게를 싣는 조치였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 은행의 오리비어 가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은 ECB 전망보다 낮은 1.1%에 그칠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중심을 둔 ECB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은 EU 경제의 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