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WSJ 등 보도 … SK텔 "확인해 줄 수 없다"

SK텔레콤이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으로 미국 통신시장에 재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미국 CNBC와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과 지분 인수 또는 합작사 설립 등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고 WSJ는 "양사가 휴대폰 개발과 서비스 분야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초기 협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스프린트와 SK텔레콤이 인수·합병이 아니라 기술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05년 미국 초고속인터넷업체 어스링크와 합작해 '힐리오'란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가입자를 모집하는 가상이동망사업(MVNO)에 진출했다. 하지만 사업 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최근 힐리오를 버진모바일에 넘겨 합병시키고 2대 주주로 한걸음 물러났다.

스프린트와 진행 중인 인수 또는 합작사 설립 협상이 성사되면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MVNO와 달리 미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장진출 기회를 얻게 된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올해 5월 기준 52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로 AT&T,버라이즌 등 선발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 투자유치나 회사 매각 등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프로비던스 사모펀드와 함께 스프린트에 5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제의했다 거절당한 적이 있다. WSJ는 이번 전략적 제휴 협상이 초기 단계이며 아무런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특정한 사안에 대해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국시장에서 3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중국 1위 유선통신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과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이 다른 회사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망을 인수해 무선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