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째 순매도 중인 외국인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전 업종의 대표주들을 고루 판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장기 연속 순매도 행진이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5400억원어치(240만주)를 처분했다. LG디스플레이를 자회사로 둔 LG전자도 5900억원(469만주) 이상 매도했다.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는 포스코도 41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상반기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출 인센티브가 없어지고 세계 소비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집중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금융업종에서도 지분율을 크게 낮췄다. 국민은행 7500억원어치(1280만주)를 비롯해 하나금융 신한지주 주식을 많이 팔았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최근 사흘간 집중 순매도한 종목에는 유진투자증권 국민은행 SK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금융회사의 부실 우려가 국내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3600억원) 현대차(2500억원) 기아차(1800억원) LG화학(1700억원) 신세계(1700억원) KT(1600억원) 아모레퍼시픽(1600억원) 등 자동차 보험 유통 대표주들도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은 또 코스피200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200'과 '코세프200''타이거200'에서 총 1조8400억원가량을 팔았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전 세계 유동성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달러자금이 신흥시장 전체에서 빠져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