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으로 기업들의 증자 규모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예탁결제원은 16일 올 상반기 상장사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납입 기준)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8조53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 수 기준으로는 21억3800주로 12%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50개사가 4억3500만주를 발행해 6조667억원을 조달했으며 코스닥에서는 295개사가 2조4668억원(16억9700만주)을 조달했다. 프리보드시장에서는 10개사가 60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 방식으로는 3자 배정 방식이 전체 건수의 55%인 195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금액도 6조2714억원으로 전체 증자 규모의 67%에 달했다. 일반공모 방식은 100건(28%)으로 뒤를 이었다. 예탁결제원은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간소한 절차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쉬워 기업들이 이 방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금호아시아그룹에 매각된 대한통운이 4조1040억원을 조달,전체 유상증자 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한화석유화학은 3333억원,SBS홀딩스 2963억원,금호산업 2576억원,한화증권 1893억원 등이었다.

한편 올 상반기에 무상증자를 실시한 회사는 28개사로 작년 상반기(31개)보다 적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