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이사 김반석 부회장)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은 16일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4814억원(본사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 3843억원보다 25% 이상 많은 '깜짝실적'이란 평가다. 매출도 3조738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3조6659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8.4%와 27.1% 늘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나왔을 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이 최고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분기에 또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호평했다. 이날 주가도 사흘 만에 상승 반전,1.89% 오른 9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자회사와 해외법인을 합친 연결기준으로도 매출(4조3859억원)과 영업이익(5271억원)이 사상 최대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난 데다 PVC(폴리염화비닐) ABS(고기능플라스틱합성수지) 사업의 수익이 대폭 확대돼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2차 전지를 비롯한 정보ㆍ전자소재 부문의 실적 호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하반기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광학소재 부문의 지속적인 이익 창출로 좋은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사업 다각화가 가장 매력적인 측면"이라며 "단순한 다각화가 아닌 모든 사업이 골고루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생산시설 증설 등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중장기적인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LG화학의 주력제품인 PVC ABS 등은 중동지역 증설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ㆍ전자소재 부문 실적 호조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종가보다 44.3% 높은 14만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이을수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의 호조세 지속 여부가 향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경영/장창민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