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주들이 뉴욕 증시 반등에 모처럼 동반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오전 9시 3분 현재 NHN은 전날보다 5200원(3.30%) 오른 1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SK컴즈, 인터파크 등도 1~2%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의 반등과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의 실적 호전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베이의 2분기 순이익은 4억6000만달러(주당 35센트)로 전년동기 3억7600만달러(주당 27센트) 대비 22% 증가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3센트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2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NHN에 대해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수익전망치를 낮춰잡아 목표주가를 기존 26만8000원에서 23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홍종길 연구원은 "NHN이 최근 불거진 여러 위험 요인들로 인해 지난 5월 6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전일까지 주가가 33.7% 떨어져 코스피지수보다도 15.2%포인트 언더퍼폼(시장수익률하회)했다"고 말했다.

주가하락은 △성수기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해온 온라인 광고 매출이 올 2분기엔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과 웹보드 게임 관련 사행성 리스크 규제 등의 리스크 부각 △뉴스 섹션 페이지뷰 감소 등으로 인한 검색 및 시작페이지뷰 점유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렷 탓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을 모두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게 홍 연구원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NHN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2.8%와 1.4%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실적을 고려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6배로, 2010년까지 앞으로 3년간 예상되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30.3%과 자기자본이익률(ROE) 46.9% 등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에 비교하면 주가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가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로부터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반면,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확고할 것으로 보여 경기악화에도 불구 수익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NHN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