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기던 대형 IT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삼성전자가 1.96%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3.27%), 하이닉스(3.00%), LG디스플레이(2.27%), 삼성SDI(2.12%), 삼성전기(2.56%) 등 시총 상위주들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는 지난 16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달 25일 이후 1%를 넘지 못하는 2거래일 상승을 제외하고 줄곧 내림세를 이어오며 극심한 주가 부진을 겪어 왔다.

이날 삼성증권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 과매도 상태라며 적극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와 D램 판매가가 모두 저점 수준에 근접했으며, 계절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 가격 반등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모토로라를 넘어 글로벌 톱3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은 휴대폰 부문 선전에 힘입어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54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 급증할 것으로 추산하는 한편, 판매량 100만대 차이로 모토로라를 제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LC디스플레이는 대만 업체들의 감산 분위기로 향후 수급 개선과 가격 안정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보태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CMO가 다음달부터 모듈 10%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도된데 이어 IT용 패널 가격 급락으로 AUO나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며 "패널업체들의 이러한 적극적인 시장대응으로 8월부터 패널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