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남녀 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38), 이명승(29), 이은정(27)이 20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츠하프마라톤에 출전,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

이들의 소속팀 삼성전자 육상단은 마라톤 3인방이 지난달 15일 삿포로 하프마라톤 이후 한 달 만에 열리는 시베츠 하프마라톤에서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17일 전했다.

3인방은 1일부터 홋카이도 지토세에서 실전과 비슷한 장거리 도로훈련을 하며 페이스를 조절해왔다.

시베츠 일원을 두 차례 순환하는 이번 대회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급격한 오르막 경사가 두 번이나 있어 빠른 기록을 기대하기는 무리이나 풀코스를 앞둔 선수들이 순위 싸움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는 적당하다는 평가다.

이봉주와 이명승은 삿포로 하프마라톤대회에서 각각 1시간4분18초, 1시간4분32초를 작성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은정도 당시 1시간12분16초로 올해 국내 베스트 기록을 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이번 마지막 무대에서 두 번째 메달을 바라보는 이봉주는 특히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04초로 우승할 당시 하프마라톤에서 두 차례나 1시간4분대를 기록했었고 올해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어 베이징올림픽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베이징의 무더위를 고려할 때 2시간8~9분대에서 금메달이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홍보팀을 통해 "현재까지 선수들 모두 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번 시베츠하프마라톤은 실제 경기에서 스피드 감각을 익히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며 이후 2주간 지구력 강화를 위한 강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인방은 내달 초까지 홋카이도에서 훈련을 계속한 뒤 이봉주와 이명승은 8월6일, 이은정은 8월8일 중국 다롄으로 이동, 베이징 무더위를 겨냥한 적응 훈련을 벌인다.

베이징올림픽 마라톤 경기는 17일(여자부)과 24일(남자부) 톈안먼 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 들어오는 42.195㎞ 코스로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