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증시 급등과 함께 상승세를 타던 LG텔레콤이 오후들어 하락 반전하며 또다시 주저앉고 있다. 9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격화된 상황이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증권사 전망이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후 1시2분 현재 LG텔레콤은 전날보다 50원(0.66%) 내린 7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외국계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LG텔레콤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격화된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이동통신주의 전반적인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천영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의무약정제 실시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보조금 지급 대상수와 보조금 액수 모두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무약정제는 장기적으로 고객에 대한 '잠금효과'를 가져와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초기에는 경쟁을 유발시켜 단기적인 실적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마케팅비용 지출이 1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천 연구원은 "큰 폭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F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가입자 순증목표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경쟁 격화에 동참하지 않았고, 유통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1회성 단말기 보조금 지급 대신 전화요금과 연동된 할인 프로그램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격화된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이동통신주의 전반적인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돼 LG텔레콤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면서 "다만 오즈(Oz)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경영진의 수익성 보전의지가 강해 매수 의견과 함께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