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NHN 대표는 17일 인터넷 게시판에 달리는 각종 악성 댓글에 대해 "나 역시 피해자였다"며 "정보통신망법상 피해자 구제를 위한 포털 사업자의 권리와 책임 관련 조항에 모호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각계의 지혜를 모아 룰과 규칙을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해 주요 포털들도 인터넷 기업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 분당 NHN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2005년에 중학생 폭행 치사 사건의 피의자 최 모군의 신상명세서와 온갖 욕설이 네이버 게시판에 올라와 내부 원칙에 따라 삭제했더니 네티즌들이 '최휘영 NHN 대표가 피의자의 아버지'라는 근거 없는 악성 게시글을 엄청 많이 올렸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최 대표도 한때 악성 댓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당시 최휘영이란 검색어가 실시간 인기 급상승어 1위에 올랐을 정도"라며 "나중에 진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한테 피해가 미칠까 전전긍긍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표현의 자유와 즉각적인 피해자 구제 간에 상충된 면이 있어 고민스럽다"면서도 "인터넷의 장점을 왜곡시키지 않는 방향에서라면 (악성 게시글 등에 관한) 규제의 룰과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