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부펀드 달러자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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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당국, 유럽 사모펀드에 수십억弗 맡겨
일부 글로벌 국부펀드들이 미 달러화 약세 지속을 우려,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걸프 지역의 한 대형 국부펀드는 달러표시 자산 비중을 1년 전 80% 이상에서 60% 이하로 줄였다. 카타르투자청(QIA)의 케네스 션 투자전략 및 사모투자그룹 대표는 지난해 말 홍콩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 달러화 전망은 달러화 자산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대한 이슈"라며 "미국보다 유럽과 더 많이 거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달러 자산을 줄이기 위해 유럽 사모펀드들에 수십억달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펀드들은 비(非)달러화 자산에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SAFE는 또 달러화 자산 투자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모투자회사들에 미국 이외의 원자재 기업에 투자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SAFE가 달러표시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달러표시 자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달러 자산 의존도가 훨씬 높다.
FT는 국부펀드들이 달러화 자산을 기피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달러화 가치를 방어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국 통화 환율이 달러화에 고정되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자국 통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투자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달러 페그제로 인해 아무런 이유 없이 인플레이션을 수입하며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지난해 달러 페그제를 폐지했다.
물론 아직까지 달러 자산 이탈이 국부펀드들의 대세는 아니다.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은 여전히 달러 자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등은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 정책에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FT에 따르면 걸프 지역의 한 대형 국부펀드는 달러표시 자산 비중을 1년 전 80% 이상에서 60% 이하로 줄였다. 카타르투자청(QIA)의 케네스 션 투자전략 및 사모투자그룹 대표는 지난해 말 홍콩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 달러화 전망은 달러화 자산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대한 이슈"라며 "미국보다 유럽과 더 많이 거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달러 자산을 줄이기 위해 유럽 사모펀드들에 수십억달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펀드들은 비(非)달러화 자산에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SAFE는 또 달러화 자산 투자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모투자회사들에 미국 이외의 원자재 기업에 투자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SAFE가 달러표시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달러표시 자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달러 자산 의존도가 훨씬 높다.
FT는 국부펀드들이 달러화 자산을 기피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달러화 가치를 방어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국 통화 환율이 달러화에 고정되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자국 통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투자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달러 페그제로 인해 아무런 이유 없이 인플레이션을 수입하며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는 지난해 달러 페그제를 폐지했다.
물론 아직까지 달러 자산 이탈이 국부펀드들의 대세는 아니다.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은 여전히 달러 자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등은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 정책에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