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올림픽을 중국 시장 공략 기회로 삼고 중국 정부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참석이 예상되는 재계 인사는 게이츠와 왜고너 회장을 비롯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석유 메이저인 BP의 토니 헤이워드와 세계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세계적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H 리 스콧과 테스코의 테리 리히 회장,IT(정보기술)업체인 모토로라의 그레그 브라운 회장 등이다.

야후의 제리 양과 AT&T의 랜달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의 짐 스키너와 폭스바겐의 마틴 윈터콘,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등도 참석하며 이들 중 다수는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참석자 면면이나 수적으로 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버금가는 수준과 규모라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가인 매트 에스테스씨는 "향후 20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중국인들로부터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에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참석하지 않았다면 중국인들은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을 것"이라는 말로 기업들에 이번 올림픽이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를 설명했다.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WPP그룹의 마틴 소렐 CEO는 "베이징올림픽은 단순한 체육 이벤트가 아니라 정치ㆍ경제적 함의를 가진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 다보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다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에 대한 의전 문제를 놓고 대회조직위 등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상시보다 네 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이미 베이징에서 이용할 수 있는 리무진 예약이 끝나 일부 인사들은 버스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