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17일 대한항공은 4.82% 뛴 4만3500원에 장을 마쳤고,아시아나항공은 3.94% 상승한 4885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전날 상승률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 고유가로 약세를 보여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낙폭이 더욱 확대돼 지난 8일엔 나란히 연중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근 이틀 동안 WTI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빠지면서 힘차게 반등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영업비용이 280억원 감소한다"며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수익전망이 단기간에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향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 항공사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해 최악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수기인 3분기엔 다시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노선의 구조조정 등 회사측 자구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수익성이 더욱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기관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