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17일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인 데다 뉴욕 증시 급등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중국을 제외한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하며 18.16포인트(1.20%) 오른 1525.56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3.47%) 전기.전자(3.21%) 의료정밀(4.77%) 운수장비(1.59%) 은행(1.20%)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외국인이 1300억원의 매도 우위로 29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기관도 8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000억원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27.15엔(1.0%) 상승한 1만2887.95엔으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263.87포인트(3.93%) 급등한 6974.51로 마쳤다.

반면 중국 증시는 올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10.4%로 둔화했다는 소식에 눌려 2700선 밑으로 밀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09포인트(0.78%) 하락한 2684.78로 마감했다.

전날 국제유가 하락이 글로벌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발표로 4.14달러(3%) 떨어진 배럴당 13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틀 새 10.58달러 추락했다. 이틀간 낙폭으로는 199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유가 급락에 기업 실적 호조가 겹치며 이날 다우지수는 276.74포인트(2.52%) 상승한 11,239.28로 마감,하루 만에 11,000선을 회복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