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카지노 대부이자 부호인 스탠리 호(86)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지노 회사인 소시에다데 데 마카오(SJM)를 지난 16일 홍콩 주식시장에 성공리에 상장시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스탠리 호는 1999년 12월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지배를 벗어나 중국 본토로 반환되는 시점을 계기로 카지노 독점권을 잃어버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출한 샌즈,윈 카지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8억달러의 자금을 활용,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JM의 상장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 여동생인 위니 호(85)가 제동을 걸었다. 그는 25년 동안 오빠의 카니노 사업을 돕다가 2001년 해고됐다. 위니는 상장을 방해하기 위해 지난 2년간 SJM의 부채와 지배구조 등을 문제 삼아 마카오 및 홍콩에서 37건의 소송을 냈다. SJM의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배당도 요구했다. 홍콩 금융당국은 양측 간 분쟁해소를 상장조건으로 내걸었다. 다행히 최근 사법당국이 스탠리의 손을 들어줘 간신히 상장하게 된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