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부진하다고 해서 모든 펀드가 죽을 쑤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정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노리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들은 시장 흐름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실적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펀드들은 일반 성장형펀드처럼 상승장에서 화려하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최근과 같은 조정장에서 묵묵히 힘을 발휘해 주목받고 있다.

절대수익추구형은 대개 채권수익률에 일정 수준의 초과분을 더한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유형별로는 크게 △채권+α(알파) △시장중립형 △공모주ㆍ하이일드형 등으로 구분된다.

채권+α형은 자산의 상당부분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면서 일부 자산을 주식이나 유동성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내는 전략을 사용한다.

순자산 규모 840억원으로 동일 유형 중 가장 덩치가 큰 '미래에셋맵스글로벌퍼블릭혼합1C'의 경우 자산의 30% 미만을 세계 증시의 우량 공모주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노리면서 나머지 자산은 안전한 국내 우량 채권을 사들여 이자소득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주식 비중은 13%를 차지하고 있고 채권 48%,유동성자산 3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중립형 펀드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차익거래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가령 '교보투모로우오퍼튜니티파생H1'은 코스피200과 지수선물,지수옵션 등 사이에 가격 불균형이 생길 때마다 반복적으로 차익거래를 실행해 일정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공모주ㆍ하이일드형은 공모주와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유형이다. 대개 주식비중은 자산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70% 이상은 채권과 후순위채권 투기등급채권 등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조정을 거친 탓에 최근 1년간 절대수익추구형 상품들은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8.49%로 손실을 입었지만 절대수익추구형은 평균 2.54%의 수익을 올렸다.

유형별로는 시장중립형이 5.97%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공모주ㆍ하이일드형은 2.39%,채권+α형은 1.13%를 각각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롱숏주식형'이 1년간 13.1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맵스글로벌퍼블릭혼합1C'(9.15%) '교보투모로우오퍼튜니티파생H1'(6.76%) '동부액티브뉴트럴파생1'(6.34%) 등도 평균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수진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절대수익형은 채권수익률을 조금 더 상회하는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