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외펀드들의 수익률이 해당 통화 환율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한 운용사가 동일한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들 사이에도 통화 간 가치 변화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또 환 헤지 여부에 따라서도 수익률 차이가 크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환율 전망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환헤지를 해 추가위험을 없애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슈로더운용이 한국 룩셈부르크 일본 등에 각각 설정한 브릭스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약 13%포인트의 편차를 보였다. 슈로더가 국내에 설정해 운용 중인 브릭스펀드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연초 이후 -4.51%를 기록했다. 반면 룩셈부르크에 설정해 달러화로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는 -12.20%,일본에서 만들어 엔화를 기준통화로 사용하는 브릭스펀드는 -17.60%로 손실이 더 컸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동안 원ㆍ달러 환율이 11.7% 상승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높아진 반면 이 기간 중 엔ㆍ달러 환율은 5.6% 떨어지는 바람에 일본에 설정한 펀드는 손실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펀드의 경우에는 위안화 강세로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이득을 봤다. 대우증권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주인 A주에 투자하는 'PCA차이나드래곤A주식1'은 최근 1년간 2.41%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홍콩증시의 H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봉쥬르차이나1''피델리티차이나' 등은 모두 이 기간에 7~9%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송석윤 대우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2007년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위안화는 15.8% 절상된 덕분에 A주에 투자하면서 환 헤지를 하지 않는 'PCA차이나드래곤A주식1'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그러나 "환율예측이 어려운 개인은 환헤지를 해서 추가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것이 해외펀드 투자의 원칙"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