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1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30% 붕괴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17일 시간외거래를 포함한 마감 기준으로 30.30%로 추락했다.

이는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4년 4월26일(44.11%)과 비교하면 무려 13.81%포인트나 낮아졌으며 작년 말 32.39%에서도 2%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외국인은 6월9일부터 전날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는데 이 기간에 8조2천983억원을 팔아 치웠다.

연속 순매도 기간으로 종전 최장 기록(2005년 9월22일~10월26일, 24거래일)을 이미 갈아치웠으며 연속 순매도 규모도 기존 최대치(2008년 1월3일~31일, 8조6천144억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어 경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외국인이 2006년과 2007년에 총 35조4천651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매도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이와 반대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연중 장중 저점과 종가 저점을 모두 새로 쓰기도 했다.

외국인의 공매도를 감안한다 해도 향후 1~2주 정도면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공매도의 경우 외국인이 보유 중인 주식이 아니라 빌린 주식을 파는 것이어서 외국인의 비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 무차별적인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시가총액 비중 감소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