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 개막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았으나 적지않은 국내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 기간 베이징을 방문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행 티켓을 끊어놓은 사람들은 올림픽 경기와 중국의 화려한 문화를 즐길 꿈에 부풀어 있겠지만 우선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현지에서 예기치 못한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가능성을 미리 예방하는 일이다.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피한 사고야 어쩔 수 없겠지만 현지 질병은 미리 예방법을 알고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베이징 올림픽 관람객들의 건강 안전을 위한 당부 사항들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공항과 항만의 검역소 등을 통해 홍보할 `베이징올림픽 관람객 건강안전수칙 및 현지 질병정보'를 미리 살펴본다.

◇"기본을 지키자" = 국내에선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물설은 타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병에 걸릴 수 있다.

그렇지만 학창 시절 보건 교육을 통해 배웠던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우선 손씻기가 중요하다.

외출에서 돌아온 직후와 식사 직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여름인 만큼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서 먹고 물 역시 꼭 끓여서 마시도록 한다.

`네 발 달린 것은 수레만 제외하고 다 먹는다'는 베이징을 방문한 미식가라면 갖가지 음식의 향연에 빠지고 싶겠지만, 야시장 등에서 파는 비위생적인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또한 각종 전염병의 원흉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잠을 잘 때는 모기장과 모기약을 사용하고 야간 외출시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도록 한다.

◇조심해야 할 질환들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유의해야 할 질병은 수족구병(HFMD), 여행자설사, 장티푸스, 광견병, 말라리아, 일본뇌염, A형 간염, B형 간염, 조류 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주혈흡충증 등이다.

먼저 올해 국내에서 닭과 오리의 대량 살처분 사태를 불러왔던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중국을 AI의 진원지로 보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AI에 감염된 야생 조류 및 닭.오리 등 가금류와 직접 접촉했을 때는 물론 AI 감염 환자와 직접 접촉을 했을 때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은 38℃ 이상의 고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두통, 식욕부진 등 일반 독감과 유사하지만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예방법은 야생이든 집에서 기르는 것이든 구분하지 않고 모든 새들과 접촉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특히 닭과 오리를 기르는 농장은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좋다.

그 유명한 `베이징 덕(북경오리 요리)'을 먹을 기회가 생길 수 있으나 닭이나 오리 등 조류 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환자의 콧물이나 침, 대변 등에 접촉하면 전염될 수 있다.

걸리면 열이 나고 입안이 헐고 손과 발, 얼굴 등에 발진이 생긴다.

뇌염과 같은 합병증이 올 수도 있으므로 만만히 볼 병이 아니다.

손 씻기와 음식물 및 물 익혀 먹기, 불결한 음식 먹지 않기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외국에 나갔을 때 가장 흔하게 걸리는 여행자 설사는 다양한 병원체가 원인이 되며 묽은 변과 복통은 물론 심하면 구토, 발열 등도 수반한다.

예방법은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이다.

설사가 심할 경우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탈수 증상 등을 막아야 한다.

장티푸스는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발병하는데 국내에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질병이다.

40℃ 가까운 고열과 두통, 피로, 식욕부진,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예방 접종을 안 맞았다면 지금이라도 조치를 취한 뒤 출국하는 게 좋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열대성 질환이다.

심한 발열과 오한, 피로 증상과 함께 머리와 몸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베이징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아니나 중국내 다른 지역을 여행할 경우 위험지역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 2~3주 전에 의사와 상담을 통해 말라리아 예방약을 미리 복용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예방법이다.

주혈흡충증 오염된 호수, 연못, 강에서 수영을 할 경우 주혈흡충이란 기생충에 감염돼 걸리는 질병이다.

발열과 식욕감소, 체중감소, 복통, 쇠약감, 두통, 관절통 및 근육통 등을 유발한다.

바로 발병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난 뒤 간, 소장, 방광, 신장, 폐 등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