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월가 이코노미스트 78% "주택경기 내년에나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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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의 진원지는 미국 주택 경기 침체다. 따라서 주택 경기가 살아나야 모기지 부실이 멈추고 금융회사의 손실 증가도 둔화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금융회사들도 파산의 위험에서 벗어날 계기를 잡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주택 경기가 단기간 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쯤이나 돼야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월가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값은 올해 6.5% 하락한 뒤 내년에도 2.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바닥 시기로는 내년 하반기를 꼽은 사람이 40%로 가장 많았다. 내년 상반기라고 답한 사람도 38%나 됐다. 반면 올 하반기를 바닥 시점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10%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주택 경기 바닥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현재의 주택 경기를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자'는 투자자보다 '팔자'는 매물이 월등히 많다보니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매달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고 있을 정도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미 20대 도시 집값은 평균 15.3%(전년 동기 대비) 폭락했다. 10대 도시의 집값 하락률은 16.3%에 달했다. 1988년 이 지수가 산정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이애미는 각각 27% 하락률을 보여 과연 집값 바닥이 언제인지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 지수를 만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주택 경기"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모기지 부실이 늘면서 집을 뺏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압류주택 증가율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주택 압류율은 0.99%로 1979년 이후 2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6월 한 달 동안 압류된 주택은 전년 동기보다 53%나 급증했다. 압류주택은 30개월 연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압류주택은 시가보다 훨씬 싸게 매물로 나온다. 압류주택 증가세가 그치거나 매수 세력이 급속히 늘지 않는 한 매물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값마저 싸다보니 전체적인 집값은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거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지난 5월 중 판매된 신규주택은 51만2000채(연율 환산 기준)로 전월보다 2.5% 줄었다. 기존주택은 전월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친 499만채 판매됐다. 압류주택에 대한 일시적인 매기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전달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이 지표에 큰 의미를 두는 전문가는 드물다. 지난 5월 주택 판매를 기준으로 할 때 재고 물량이 처리되려면 신규주택은 10.9개월,기존주택은 10.8개월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주택 경기가 침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리먼브러더스는 이 같은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내년으로 갈수록 거래가 약간 늘어나고 집값 하락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하지만 현재로선 주택 경기가 단기간 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쯤이나 돼야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월가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값은 올해 6.5% 하락한 뒤 내년에도 2.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바닥 시기로는 내년 하반기를 꼽은 사람이 40%로 가장 많았다. 내년 상반기라고 답한 사람도 38%나 됐다. 반면 올 하반기를 바닥 시점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10%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주택 경기 바닥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현재의 주택 경기를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자'는 투자자보다 '팔자'는 매물이 월등히 많다보니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매달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고 있을 정도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미 20대 도시 집값은 평균 15.3%(전년 동기 대비) 폭락했다. 10대 도시의 집값 하락률은 16.3%에 달했다. 1988년 이 지수가 산정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다. 라스베이거스와 마이애미는 각각 27% 하락률을 보여 과연 집값 바닥이 언제인지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 지수를 만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주택 경기"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모기지 부실이 늘면서 집을 뺏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압류주택 증가율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주택 압류율은 0.99%로 1979년 이후 2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6월 한 달 동안 압류된 주택은 전년 동기보다 53%나 급증했다. 압류주택은 30개월 연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압류주택은 시가보다 훨씬 싸게 매물로 나온다. 압류주택 증가세가 그치거나 매수 세력이 급속히 늘지 않는 한 매물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값마저 싸다보니 전체적인 집값은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거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지난 5월 중 판매된 신규주택은 51만2000채(연율 환산 기준)로 전월보다 2.5% 줄었다. 기존주택은 전월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친 499만채 판매됐다. 압류주택에 대한 일시적인 매기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전달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이 지표에 큰 의미를 두는 전문가는 드물다. 지난 5월 주택 판매를 기준으로 할 때 재고 물량이 처리되려면 신규주택은 10.9개월,기존주택은 10.8개월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주택 경기가 침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리먼브러더스는 이 같은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내년으로 갈수록 거래가 약간 늘어나고 집값 하락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