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쓰레기 처리업계가 상위 기업 간 인수·합병(M&A) 공방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 폐기물 처리시장 1위 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가 2위 얼라이드웨이스트와 3위 리퍼블릭서비스의 합병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19일 웨이스트매니지먼트가 지난 14일 리퍼블릭서비스에 현 주가 대비 약 22%의 프리미엄을 얹은 62억달러(약 6조2917억원)에 인수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리퍼블릭서비스는 지난달 24일 얼라이드웨이스트를 60억7000만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리퍼블릭서비스는 성명을 통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측의 인수 제안에 대해 주의 깊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총력전으로 풀이되고 있다. 리퍼블릭서비스는 얼라이드웨이스트와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 쓰레기처리 시장점유율 17~18%의 2위 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위협을 느낀 웨이스트매니지먼트가 아예 리퍼블릭서비스를 인수해 경쟁 업체들의 도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S&P의 스튜어트 샤프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쓰레기처리 시장은 연간 5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 침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 수익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