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미국발 신용위기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정기적인 분석 대상에서 제외돼 기업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종목'도 적지 않다.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을 고루 갖춘 종목을 엄선,본지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이들 종목의 현재와 미래를 따져봤다.

인프라웨어는 소프트웨어 회사로는 보기 드물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웹브라우저'를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연 단위 라이선스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 때문에 내년 매출의 80%가 올해 확정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270억원)과 영업이익(79억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45.9%와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10%가 넘는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바일 브라우저가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모바일 브라우저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선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브라우저만 사용된다.

모바일 브라우저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의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해 삼성전자 LG전자 산요 등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미 이통사인 버라이즌용 모바일 브라우저도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터넷(IP)TV용 브라우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IPTV 셋톱박스를 만드는 셀런 다산네트웍스 등과 브라우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사장은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2010년 매출 1000억원 목표를 세웠는데 기존 사업에서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나머지는 신사업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인력을 많이 보유한 것도 인프라웨어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 직원 250여명 가운데 개발 인력이 220명에 달하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29세다.

동행 취재한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브라우저의 해외 진출과 IPTV 사업 등을 통해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인 만큼 3만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웨어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연중 최고치인 1만94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8일 1만39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급락장에서도 급반등하며 1만6150원으로 회복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