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21일 소비위축과 사교육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라며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 리스크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악화로 인한 소비위축 우려가 심화되고 있지만 교육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위축 현상이 크게 나타났던 외환위기(1998년)와 카드사태(2003년)때를 살펴보면 소비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도소매업생산지수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8.75, 4.3% 하락했다.

실업률이 전년대비 5.5%포인트 급증하면서 극심한 불황기를 보였던 외환위기 때는 사교육비 증가율도 급락했지만 2003년에는 외고 설립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사교육비는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월평균 근로자 가구의 가계 소비지출 대비 사교육 소비 비중은 2002년 4분기 6.4%에서 2003년 2분기 7.6%까지 크게 증가했고 교육산업생산지수도 2003년 5월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소비위축 국면과 대조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사교육 시장은 1998년과 같이 실업률 급등을 동반한 극심한 불황기가 아닌 이상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오히려 리스크는 소비위축보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악화와 실질소득감소로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