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틈새에서 세계속으로 … '작지만 강한' 그들의 비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경남 창원시 팔용동에 있는 (주)삼정공영은 박용엔진(舶用ㆍMarine Engine)의 주요부품인 '피스톤 로드'(Piston Rod)와 '크로스헤드 핀'(Cross Head Pin)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최근에는 금속단조업체인 현진소재(주)를 통해 미국의 GE와 클리퍼, 그리고 일본 후지 등에 메인샤프트를 납품하며 풍력발전기 부품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3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 최병부 회장과 방영접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에 인색한 일본과 미국업체의 벽을 넘어선 비결을 '기술'과 '품질'이라고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이 회사 기획팀 김명용 차장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설계하고 정교하게 가공하는 능력이 핵심 기술"이라며 "우리는 제품이 아니라 기술을 파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주)삼정공영의 연구개발비는 '무한대'다.
번 돈의 상당 부분은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5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야심을 불사르고 있는 이 회사의 제품들은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알아준다. 높은 수준의 정밀성과 품질 때문에 메인샤프트의 경우 내수에서는 경쟁업체가 없을 정도로 독주하고 있다.
가격도 수출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오히려 20%가 높다. 본사와 공장을 합쳐 50명 내외의 직원이 지난해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인샤프트와 박용엔진 부품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각각 60%, 40%선이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메이저 업체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주)삼정공영은 '기술'이라는 정공법으로 해외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고객의 다양한 주문에 따라 제품을 설계해야 하고 판매 이후에도 기술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해외 경쟁업체보다 10% 이상 싸게 팔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방영접 대표는 "내가 잠잘 때 경쟁자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며 "한 우물 경영은 고객은 변하는데 똑같은 제품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우물 속에서 늘 새로운 물이 샘솟듯 고객의 수요에 맞춰 기술과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주)신동해인터내쇼널은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논슬립(Non-Slipㆍ미끄럼 방지)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현재 미국 내 스타벅스 커피전문점 모든 지점과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회사의 논슬립 매트와 논슬립 슈즈를 쓰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의 미끄럼 방지 기능성 신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91년 미 SFC사와 '논슬립 슈'에 대한 OEM(주문자상표제작) 독점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17년간 생산제품 전부를 미국에 수출한 전력을 갖고 있다. 2004년에는 외화가득 액만으로 3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매출액은 680억 원 정도. 10명 남짓의 직원이 이룬 성과치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다.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국내 미니 기업들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 효율화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주)정우이엠씨는 자동차부품과 건축자재, 천장 및 벽체 자재 등을 생산할 때 쓰는 판금가공 자동화 설비 개발에 20년 동안 매달린 결과 현재 전체 매출액의 70%를 해외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R&D와 설비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울트라 모바일 PC 제조업체 (주)와이브레인도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R&D에 쏟아 부어 설립 1년 만에 해외 2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이들 '강소' 기업의 공통점은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찾은 뒤 해당 분야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한다는 점이다.
고객과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해답, 그 '숨어있는 1인치'를 기술과 서비스에서 찾아낸 작지만 강한 기업의 질주가 실로 매섭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경남 창원시 팔용동에 있는 (주)삼정공영은 박용엔진(舶用ㆍMarine Engine)의 주요부품인 '피스톤 로드'(Piston Rod)와 '크로스헤드 핀'(Cross Head Pin)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최근에는 금속단조업체인 현진소재(주)를 통해 미국의 GE와 클리퍼, 그리고 일본 후지 등에 메인샤프트를 납품하며 풍력발전기 부품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3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 최병부 회장과 방영접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에 인색한 일본과 미국업체의 벽을 넘어선 비결을 '기술'과 '품질'이라고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이 회사 기획팀 김명용 차장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설계하고 정교하게 가공하는 능력이 핵심 기술"이라며 "우리는 제품이 아니라 기술을 파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주)삼정공영의 연구개발비는 '무한대'다.
번 돈의 상당 부분은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5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야심을 불사르고 있는 이 회사의 제품들은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알아준다. 높은 수준의 정밀성과 품질 때문에 메인샤프트의 경우 내수에서는 경쟁업체가 없을 정도로 독주하고 있다.
가격도 수출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오히려 20%가 높다. 본사와 공장을 합쳐 50명 내외의 직원이 지난해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인샤프트와 박용엔진 부품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각각 60%, 40%선이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메이저 업체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주)삼정공영은 '기술'이라는 정공법으로 해외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고객의 다양한 주문에 따라 제품을 설계해야 하고 판매 이후에도 기술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해외 경쟁업체보다 10% 이상 싸게 팔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방영접 대표는 "내가 잠잘 때 경쟁자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며 "한 우물 경영은 고객은 변하는데 똑같은 제품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우물 속에서 늘 새로운 물이 샘솟듯 고객의 수요에 맞춰 기술과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주)신동해인터내쇼널은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논슬립(Non-Slipㆍ미끄럼 방지)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현재 미국 내 스타벅스 커피전문점 모든 지점과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회사의 논슬립 매트와 논슬립 슈즈를 쓰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의 미끄럼 방지 기능성 신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91년 미 SFC사와 '논슬립 슈'에 대한 OEM(주문자상표제작) 독점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17년간 생산제품 전부를 미국에 수출한 전력을 갖고 있다. 2004년에는 외화가득 액만으로 3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매출액은 680억 원 정도. 10명 남짓의 직원이 이룬 성과치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다.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국내 미니 기업들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 효율화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주)정우이엠씨는 자동차부품과 건축자재, 천장 및 벽체 자재 등을 생산할 때 쓰는 판금가공 자동화 설비 개발에 20년 동안 매달린 결과 현재 전체 매출액의 70%를 해외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R&D와 설비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울트라 모바일 PC 제조업체 (주)와이브레인도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R&D에 쏟아 부어 설립 1년 만에 해외 2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이들 '강소' 기업의 공통점은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찾은 뒤 해당 분야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한다는 점이다.
고객과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해답, 그 '숨어있는 1인치'를 기술과 서비스에서 찾아낸 작지만 강한 기업의 질주가 실로 매섭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