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자와 맹자의 탄생지를 아우르는 문화도시를 건설한다. 유교를 차이나 대표 브랜드의 하나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신화통신은 21일 산둥성 정부가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와 맹자가 태어난 쩌우청(鄒城)을 포함한 300㎢의 문화도시를 300억위안(약 4조5000억원)을 들여 건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화도시는 유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와 현대 중국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지어진다. 유교의 전통이 생활 속에 살아 있도록 해 중국의 정신문명을 현대에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유교를 중국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뜻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유교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전통문화를 보전한다는 것 외에도 중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와 관련,빈부격차 등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사회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유교 사상의 재건이라고 지적했다. 대립이나 갈등보다는 중용과 화해를 중시하는 유교의 정신은 사회적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후진타오 정부의 '조화사회론'과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어 중국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 세계에 200개가 넘는 공자학교를 세우는 등 중국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중국 문화의 국제화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했다.

공자의 76대손인 쿵린샤오는 "세계에 유교와 공자를 알리는 동시에 관광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교를 상업화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