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영 뒷심부족 '탈출' … 청야니와 연장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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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언니가 10년 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골프클럽을 잡았어요. " 또 한 명의 '박세리 키즈'가 미국L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1988년생 '용띠'로 올해 20세인 오지영(에머슨퍼시픽)이 그 주인공이다.
오지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에서 끝난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와 공동 1위를 기록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오지영은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너머 러프로 굴러갔지만 절묘한 칩샷으로 볼을 홀 옆에 붙인 뒤 파퍼트를 성공,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오지영의 우승은 재미교포 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3라운드 후 실격당하며 대만 선수에게 넘어갈뻔 했던 우승컵을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 값어치가 있다.
오지영은 박세리의 성공 신화를 보며 꿈을 키워온 선수.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98년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외환 위기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려워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2001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키웠다.
오지영의 골프인생은 2005년 MBC미디어텍 청소년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이 대회를 주최했던 에머슨퍼시픽그룹에서 오지영의 장래를 보고 적극 후원하기 시작한 것.그 덕분에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IMG골프아카데미에서 샷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그해 12월 미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9위를 차지하며 2007년 투어에 데뷔했다.
프로 무대에서 오지영은 빨리 자리잡지 못했다. 데뷔연도에 '톱10' 진입은 단 한 차례였고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10위 안에는 단 두 차례 들었다. 3주 전 US여자오픈에서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다가 공동 31위를 차지한데서 보듯,매번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은 오지영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최종일 3타 열세를 뒤집고 연장으로 끌고 갔을 뿐 아니라 올 시즌 투어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메이저챔피언 청야니를 제압했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비숍 골맨 고등학교를 다녔던 오지영은 "우승하면 영어로 말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머리가 텅 빈 것 같다"며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할 정도로 감격스러워했다. 오지영의 우승으로 한국 자매들은 올해 미LPGA투어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선화(2승) 지은희 박인비 오지영(이상 1승)이 그 주인공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오지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에서 끝난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와 공동 1위를 기록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오지영은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너머 러프로 굴러갔지만 절묘한 칩샷으로 볼을 홀 옆에 붙인 뒤 파퍼트를 성공,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오지영의 우승은 재미교포 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3라운드 후 실격당하며 대만 선수에게 넘어갈뻔 했던 우승컵을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 값어치가 있다.
오지영은 박세리의 성공 신화를 보며 꿈을 키워온 선수.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98년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외환 위기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가 어려워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2001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키웠다.
오지영의 골프인생은 2005년 MBC미디어텍 청소년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당시 이 대회를 주최했던 에머슨퍼시픽그룹에서 오지영의 장래를 보고 적극 후원하기 시작한 것.그 덕분에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IMG골프아카데미에서 샷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그해 12월 미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9위를 차지하며 2007년 투어에 데뷔했다.
프로 무대에서 오지영은 빨리 자리잡지 못했다. 데뷔연도에 '톱10' 진입은 단 한 차례였고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10위 안에는 단 두 차례 들었다. 3주 전 US여자오픈에서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다가 공동 31위를 차지한데서 보듯,매번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은 오지영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최종일 3타 열세를 뒤집고 연장으로 끌고 갔을 뿐 아니라 올 시즌 투어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메이저챔피언 청야니를 제압했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비숍 골맨 고등학교를 다녔던 오지영은 "우승하면 영어로 말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머리가 텅 빈 것 같다"며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할 정도로 감격스러워했다. 오지영의 우승으로 한국 자매들은 올해 미LPGA투어에서 5승을 합작했다. 이선화(2승) 지은희 박인비 오지영(이상 1승)이 그 주인공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