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난시청지역 주민은 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방송협회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앞으로 케이블TV를 통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내보내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방송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협회는 25일까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요구사항을 지키지 않거나 공문에 대한 회신이 없을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란 경고까지 덧붙였다.
케이블TV 업계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금껏 지상파 방송사를 대신해 난시청 지역 해소에 케이블TV가 큰 도움을 줬고,케이블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이 널리 퍼졌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대로라면 최악의 경우 디지털 케이블TV에 가입한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케이블TV 가입자는 약 1500만명.이 가운데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150만명에 달한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방송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가격 높이기'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MBC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등과 지상파 콘텐츠 유료화에 합의했으며 인터넷TV(IPTV) 사업자와도 유료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TV도 유료화 협상에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게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장이다.
문제는 지상파 방송사의 잇속 챙기기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내보내려면 콘텐츠 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고 이는 결국 케이블TV 수신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말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를 유료화를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전에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에 가입하지 않고도 지상파 방송을 깨끗이 볼 수 있게끔 난시청 지역을 해소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안정락 산업부 기자 jran@hankyung.com
케이블TV 업계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금껏 지상파 방송사를 대신해 난시청 지역 해소에 케이블TV가 큰 도움을 줬고,케이블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이 널리 퍼졌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대로라면 최악의 경우 디지털 케이블TV에 가입한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케이블TV 가입자는 약 1500만명.이 가운데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150만명에 달한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방송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가격 높이기'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MBC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등과 지상파 콘텐츠 유료화에 합의했으며 인터넷TV(IPTV) 사업자와도 유료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TV도 유료화 협상에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게 지상파 방송사들의 입장이다.
문제는 지상파 방송사의 잇속 챙기기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내보내려면 콘텐츠 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고 이는 결국 케이블TV 수신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말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를 유료화를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전에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에 가입하지 않고도 지상파 방송을 깨끗이 볼 수 있게끔 난시청 지역을 해소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안정락 산업부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