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본부장 회의서 '위기극복' 주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위기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고객우선 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08년 상반기 해외지역본부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소비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글로벌 시장 생산 및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해외 생산.판매법인장 및 지역본부장 전원과 품질.연구개발.생산.재경.상품전략 등 본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위기를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고객 우선 경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경영진이 먼저 해외 현지 딜러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무엇인지,고객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은 어떤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현장에 나가 고객 목소리를 먼저 듣고 실천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 달라는 당부다.

정 회장은 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이라며 "특히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판매 확대를 통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회의에서 하반기 해외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등을 재점검하고 중.장기적인 시장상황 변화에 맞춘 해외 판매계획을 마련했다. 러시아 중동 등 오일머니 유입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해선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선점하기 위한 전략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