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한경닷컴,한경매거진 등 한국경제미디어그룹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역 사거리 동일하이빌 견본주택에서 '제2회 전국순회 한경 부동산포럼'을 열고 서울 송파ㆍ강동구 지역의 부동산 동향을 심층분석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경제신문 선정 '베스트 공인중개사' 18명과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한국경제미디어그룹의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포럼 내용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넷매체인 한경닷컴,주간 한경비즈니스,월간 머니 등에 상세히 실리며 한국경제TV를 통해 방송됩니다. 포럼은 연중 개최할 예정이며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핵심 권역을 찾아,해당 지역을 집중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경 선정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은 포럼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85㎡ 초과 중ㆍ대형 아파트의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재건축조합원의 지위양도 금지 등에 대한 정부규제 완화조치에 따라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동산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현 시장 상황에 대해 "송파와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 일대에 내년까지 약 3만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게 돼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세제 등 각종 정부 규제로 부동산 상승 여력이 억제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무는 또 "근본적인 트렌드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공급된 아파트 중 60㎡ 이하 소형물량은 5%에 불과한데 이혼,분가 등으로 1~2인 가구는 급증하고 있어 향후 3~4년 동안 소형주택의 공급 부족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석기 새한공인 대표(잠실동)도 "최근 입주와 맞물려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인기가 많은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주공 2단지(리센츠)를 기준으로 전용 85㎡(33평)형의 전세 가격은 2억6000만~2억7000만원 선.김 대표는 "집주인들이 대개 3억원에 놓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와 밀고당기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문숙 잠실OK공인 대표(잠실동)는 "잠실주공 1단지(엘스)의 경우 1가구2주택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8억1000만원(85㎡형 기준)에 나와 있는데 1층임을 감안하더라도 주변 아파트보다 5000만~1억원 가까이 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조합에서 준공(9월) 2개월 전까지만 이 같은 분양권 이전 접수를 받아주기 때문에 1가구2주택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은 7월 말까지가 매입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잠실주공 2단지(리센츠)나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잠실시영(파크리오)은 이미 분양권의 소유권 이전 등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중대형 평형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승균 스타경성공인 대표(가락동)는 "양도세 등 정부 규제가 완화될 경우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대형의 경우 용인이나 분당에서처럼 10년 정도 된 낡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매매 타이밍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건축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단지를 구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오 신성공인 대표(둔촌동)는 "둔촌주공의 경우 전용 85㎡형 기준으로 작년 12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가격이 현재 10억원 이하로 빠져 있다"며 "하지만 신성,신동아 등 기존주택의 경우엔 같은 기간 5억2000만~5억3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 선으로 오히려 올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재건축단지의 사업추진 일정이 늦어질수록 기존 아파트의 매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암사동,둔촌1~2동 일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호 우리들부동산 대표(암사동)도 "암사 선사유적지 생태공원 조성,지하철8호선 연장,암사대교 개통 등 다양한 호재가 즐비한 데다 가격이 덜 올랐다"며 이 일대 아파트 매수를 추천했다.

송파와 강동지역의 미래가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기조발표에서 "용산과 뚝섬이 아무리 좋다 해도 투자만 했지 거기 직접 가서 살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송파 강동 일대에는 각종 대형 개발호재가 산재한 만큼 향후 정부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규 우리들공인 대표(신천동)도 "현재로서는 강남 서초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게 사실이지만 개발호재가 많은 송파 강동이 향후 강남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 일대 아파트 가격도 강남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개발에 따라 심각해질 교통난과 아직 강남에 비해 열악한 교육 여건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조춘산 하나공인 대표(송파동)는 "송파대로(복정역~잠실) 주변 교통 개선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송파신도시 등 개발 호재들은 오히려 현지 부동산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옥 대림공인 대표(천호동)도 "천호뉴타운이나 천호ㆍ성내 균촉지구의 경우 아직 송파에 비해 저평가된 매력이 돋보이지만 지구 내에 초등학교가 하나도 없는 등 교육 여건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포럼중계:한국경제TV(22일 오후5시30분~6시30분 부동산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