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료 관련산업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가 변동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행이 심한 섹터펀드 틈바구니에서 헬스케어펀드는 꾸준히 수익률 성과를 내고 있으며, 최근 일부 펀드들은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조용한 선방을 하고 있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8일 기준 헬스케어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이 최대 5.23%를 기록하는 등의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더욱이 3개월 수익률은 전부 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설정액이 700억원 가량되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시리즈는 3개월 수익률이 14% 이상을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올해 들어 손해를 거의 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푸르덴셜 자산운용의 송인호 펀드매니저는 "위탁운용사의 권유에 따라 올해초 벤치마크를 조정했으며, 운용스타일도 적극적으로 변화를 준 것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은 비교지수로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45%)+필라델피아 제약지수(45%) 등을 사용하다가 지난 1월 MSCI Healthcare Index Net Return(KRW hedged) (90%)로 변경했다.

또한 미국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켰다. 지난 4월말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88.22%(클래스 A기준), 스위스 18.89% 순이었지만 6월말 기준으로는 미국 64%, 스위스 17.4%, 이스라엘 3.4% 등으로 비중을 조절했다.

송 매니저는 "헬스케어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프로제닉스의 주가가 2분기에만 143% 상승하는 등 헬스케어 주식은 최근의 변동장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꾸준한 수익률을 거둘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푸르덴셜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들은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하거나 미약한 반등세만을 기록하고 있다.

SH자산운용의 'Tops글로벌헬스케어주식 1-A1',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헬스케어주식A재간접M- 1'은 3개월 수익률이 3.83%, 2.27%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주식 1(CLASS-A)' 역시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0.16%, 0.87%로 헬스케어펀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H자산운용 관계자는 "헬스케어 투자의 명가 웰링턴(Wellington Management)이 위탁운용을 맡아고 있으며, 미국 60%, 유럽국가 20%, 영국 10% 정도로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소개하고 "인구노령화에 따라 수익을 실현할 수 밖에 없는 섹터지만 PER는 낮아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