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가업승계는 미래다] (3) '2세' 꼬리표 떼는 후계자들‥ "가업승계·절세법 상담 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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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방법과 법규,절세 방안에 대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23일부터 기업은행경제연구소와 건국대학교는 매주 2회씩 건국대에서 후계자들이 갖춰야 할 경영인으로서의 자세와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KU-IBK 차세대 CEO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3개월 과정이며 오는 9월부터 2기 강좌가 시작된다. 현재 2·3세들을 중심으로 24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문종범 건국대 대학원 벤처전문기술학과 교수는 "가업 승계에 필요한 기업문화 조성법과 리더십은 물론 세무와 제도적인 측면에 대한 지식까지 강의하고 있다"며 "사업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 조성 측면에서 수강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7월부터 협력업체의 후계자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경영자 양성 프로그램인 '미래 경영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를 선발해 별도의 교육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재학생은 4주 과정이고 졸업자는 10개월 과정이다. 졸업자 과정의 경우 삼성전자 신입사원에 준하는 급여와 상여금이 지급된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현장 근무 및 해외 연수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과정을 수료한 사람이 약 100명에 이른다"며 "모두 경영자나 중견 간부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에서도 2세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총 4회에 걸쳐 2박3일 일정으로 상속 세율과 상속 요건 등 가업 승계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다. 센터는 또 내년 초 개설을 목표로 3개월 과정의 경영 후계자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박용만 센터장은 "승계에 관련된 세금 및 상속법에서부터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교육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익명으로 상담을 원하는 기업인들을 위해 세무 전문가들을 위촉,오는 10월 가업승계 상담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세법상의 가업승계 요건 등을 설명한 가업승계 Q&A 책자도 발간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약 87%가 가업을 물려 줄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는 승계 방법과 절차 등을 몰라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를 잇는 명품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려는 2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