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일본 방위성이 지난해 발간한 '2007 일본 방위백서'를 한글로 번역하면서 독도를 원본대로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심지어는 일본의 레이더 기지가 있는 것으로 오역해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2007 일본 방위백서' 한글 번역본의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주요 부대 소재지(2006년 말 현재)'지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라는 명칭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방위백서 원본에 표기된 다케시마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국방부는 2005년과 2006년 번역본에는 독도로 표기했었다.

또 국방부는 독도를 보라색으로 표시해 놓고 지도의 범례에 '항공경계관제부대(레이더사이트)'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찰이 주둔하고 있는 독도에 일본의 자위대 부대가 있다고 표기한 셈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번역본을 만들면서 실무자가 실수로 그렇게 표기한 것 같다"며 "다케시마라는 글씨를 가리기 위해 '독도'라고 써 있는 별도의 스티커를 제작해 번역본을 배부한 부서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작년 10월 '2007 일본 방위백서'의 한글 번역본을 650부 발간해 관련 부서에 배부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